극동방송, 영적 황무지 북한 땅에도 복음 전파… “동포들 주님 영접 역사 일어나”

입력 2016-12-20 21:15
극동방송 창사 60주년 기념만찬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북한에서 극동방송을 듣고 탈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중국과 제3국을 거치는 동안에도 들었죠. 한국에 와서 내가 듣던 방송의 진행자가 된 건 정말 기적입니다.”(고지은 서울 방주교회 집사)

“폐결핵으로 속리산에서 투병 하던 중 아세아방송(현 제주극동방송)을 듣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신앙으로 지금은 목회를 하고 있지요.”(이관영 영천문화교회 목사)

1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 창사 60주년 기념만찬’에선 방송과 함께 한 삶의 흔적들이 간증으로 전달됐다. 북한에서의 신앙생활과 탈북 등 매순간 목숨을 걸어야 했던 나날들, 생명이 위태로울 때 희망의 끈이 돼줬던 순간이 소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극동방송이 60번째 생일을 맞아 마련한 간증 시간은 전파를 통해 저마다 받은 은혜만큼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만찬에는 환갑을 맞은 청취자, 탈북민, 장애인 각 60명 등 900여 명이 전국에서 초청됐다. 만찬은 축하영상을 시작으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공연, 극동방송의 과거와 미래를 다룬 60주년 기념영상, 축하 케이크 커팅, 만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성윤 송옥석 백두현 김보령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어진 특별간증 시간엔 탈북민 목회자 장애인을 비롯해 이용훈 전 대법원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등이 자유발언 형식으로 감사의 제목을 나눠 의미를 더했다. 전국의 극동방송 청취자들이 보내온 스마트폰 축하 동영상이 상영돼 방송을 향한 청취자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