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이 유난히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예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선수도 있다. 내년 재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힘을 내야 하는 슈틸리케호엔 이미 비상이 걸렸다. 몇몇 선수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코리안리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공식 대회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 EPL 사무국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런데 10월 이후부터 갑자기 득점포가 식어 버렸다. 19일 번리와의 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손흥민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최근 중국 이적설에 시달렸다. 기성용은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과 허베이 종지로부터 거액의 입단 제안을 받았지만 유럽에서 계속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시즌 초반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기성용은 밥 브래들리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23일 발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을 당한 시점이 아쉽다. 팀이 19위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부상에 발목을 잡힌 기성용은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기성용은 오는 27일 열리는 웨스트햄전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지난 시즌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앨런 파듀 감독의 경기 운영을 비판해 구단의 징계를 받았다. 이청용과 멀어진 파듀 감독은 지난달 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 1대 2 패배의 원인을 이청용에게 돌렸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이청용)가 지시 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청용은 최근 벤치만 지키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했다. 다만 지난 15일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돼 둘은 새로운 감독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둘은 18일 끝난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팀의 1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는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진수는 전북 현대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유럽 잔류를 위해 지난 9월 브뢴비(덴마크)과 단기계약을 맺었던 윤석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근 퇴단해 새 팀을 찾고 있다. 터키 리그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팀 내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최근 교체로 출장하거나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부진·부상·팀내 불화… 해외파 ‘시련의 계절’
입력 2016-12-20 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