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0일] 장막의 터를 넓히라

입력 2016-12-19 21:02

찬송 : ‘내 맘이 낙심되며’ 300장 (통 40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54장 1∼10절

말씀 : 본문은 성공과 먼 거리에서 낙심하며 사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시는 말씀입니다. 인생사의 특징들 중 하나는 마음먹은 대로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에는 대충만 해도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것에는 심혈을 기울여도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인생에는 한편으로 성공과 성취가, 다른 한편으로 실패와 좌절이 늘 되풀이 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백성을, 임신하지 못하고 출산하지 못하며 소박맞은 여인에 비유했습니다. 이는 그들의 현재와 미래가 캄캄하다는 뜻입니다. 이사야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열어주실 미래를 내다보게 했습니다. 노래 부르며 즐거워하라고 해야 할 일을 일러주었습니다. 우선 ‘장막터를 넓히라’고 했습니다. 이는 무너진 장막(암 9:11)이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과 사람의 영적인 만남 및 교제를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장막이란 곧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회막)입니다(출 30:16). 오늘날의 교회를 말합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넓게 펴라, 너의 줄을 길게 하라, 말뚝을 견고히 하라’는 모두 교회(신앙인)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건강한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표시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라는 말씀에서 ‘거한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장막을 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세상과 세상을 섬기는 사람, 교회에 찾아와 함께 사시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을 쓰십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들어 쓰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전에도, 쓰임 받는 과정에서도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이 그들과 늘 함께 계셨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 하나님 쓰시기에 필요한 조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8∼29)

물론 하나님은 실패자라고 무조건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중에서 자신이 실패자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영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쓰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을 쓰시는 데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임하는 순간 그는 순식간에 하나님 영광의 도구로 쓰임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게’ 됩니다(4절). 이를 위해 예수님이 인생에 찾아오셨습니다. 넘어진 채 살아가는 인생에 안식처(하나님의 장막)가 되셨습니다. 재기의 터전이 되셨습니다.



기도 : ‘산들이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사 54:10)고 말씀하신 하나님, 생활 터전이 흔들리고 나라의 기초가 요동치는 시대에 사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