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흉년에 100배 소출 낸 이삭… 불황 때 대박 비결은

입력 2016-12-19 20:25
가인지 지식경영 수상자들이 지난 14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17 가인지 기업연합 지식 페스티벌’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 상무가 오프닝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이삭은 흉년 때 농사를 지어 평소 소출의 100배를 얻었다. 창세기 26장에는 이삭이 창대하고 왕성해 거부가 됐다고 기록돼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2017 가인지 기업연합 지식 페스티벌’에서 성경과 경험을 통해 이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이 페스티벌은 가인지(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 경영을 나누기 위해 기독경영인 모임인 ‘경영자피드백미팅(경피미)’이 마련했다.

하나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고객을 대접하라는 것’(마 7:12)이다. 다른 하나는 ‘받은 복을 흘려보내라’(창 12:2)는 것이다.

최 상무는 “사업경험을 돌이켜 보면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고객을 대접했을 때만 회사가 잘 됐다”며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형통할 수 있는 방법의 ‘끝판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경에서 복의 근원이 되라고 했는데 이는 형평의 원리대로 받은 복을 사람들과 나누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축복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경피미는 미리 가인지 지식경영 사례를 공모해 이날 5가지 분야에서 시상을 했다. 수상한 회사들은 자신들의 경영사례를 나눴다. 시행착오를 거쳐 개선함으로써 성공한 다양한 사례가 제시됐다.

지식상을 수상한 ㈜제이시스메디칼은 부품 발주하는 시간을 단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08년에 출범한 피부미용의료기기 제조회사다. 이들은 빈번하게 발주되는 부품 리스트를 만들고 부품사진 등을 부착해 시간을 줄였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부품 발주시간을 56분에서 14분으로 줄였다.

가치상을 받은 유아용 매트 제작사 ㈜꿈비는 매트 인쇄용 동판 관리가 안 돼 인쇄소에 잘못된 동판을 보낼 때가 많았다. 이를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래서 동판을 디자인, 이미지 등에 따라 세분한 뒤 리스트로 만들고 매뉴얼까지 작성했다. 덕분에 소요 시간의 절반을 줄였다.

수제 물만두 전문업체인 ㈜한만두식품은 만두 속 원재료의 양을 일정하게 투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관된 맛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는 만두 속 배합 현장에 라벨프린터기를 도입했다. 원재료를 계량한 후 라벨을 프린트한 뒤 부착하고 재료를 사용해 양이 변하면 다시 계량하고 라벨을 붙였다. 그 결과 원재료가 빠지거나 과다 투입되는 사고가 완전히 없어졌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역추적도 쉬웠다. 이 회사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피미 모임을 주관하는 바른경영실천연합의 김경민 대표는 “성공은 내가 잘되는 것이고 형통은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지식을 발굴, 공유해 형통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라고 회원들을 소개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