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끼린 통한다?… 두테르테, ‘복싱영웅’ 띄우기 “파퀴아오는 미래 대통령”

입력 2016-12-19 00:00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에서 열린 파퀴아오의 38번째 생일잔치에 참석한 두테르테는 “(파퀴아오는) 언젠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이다”라며 “앞으로도 겸손하게 제 갈 길을 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지난달에도 파퀴아오를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파퀴아오가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22년 5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파퀴아오는 만 43세로 출마 자격(만 40세 이상)을 얻는다. 파퀴아오는 아직 두테르테의 지지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두테르테의 열혈 지지자다. 지난 5개월간 ‘마약과의 전쟁’으로 6000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권유린 논란이 불붙었지만 그의 두테르테를 향한 지지는 여전하다. 파퀴아오의 오랜 팬을 자처하는 두테르테 역시 지난주 캄보디아를 방문하면서 파퀴아오를 수행단에 포함시켰다.

빈민가 출신 파퀴아오는 프로 통산 67전 59승2무6패를 자랑하는 국민 영웅이다. 하원의원 2선을 지낸 파퀴아오는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한 뒤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달 6일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전에 나선 파퀴아오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