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택 새누리 원내대표 “친박 인적청산 무리… 2선 후퇴는 이끌어낼 것”

입력 2016-12-19 00:01

새누리당 정우택(사진) 원내대표는 18일 “친박(친박근혜) 중진들에 대한 인적 청산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들에게 의원직 사퇴나 출당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친박 실세라고 언급되는 몇 사람의 2선 후퇴를 이끌어내겠다”며 “내가 칼을 휘두를 생각은 없지만 정중하게 이미 요청했고, 앞으로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2선 후퇴 폭과 관련해서는 “시중에서 친박 실세라고 거론되는 사람은 두세 명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에둘러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비주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의 추천을 받을 것”이라며 “비주류에게 추천권을 준 것이지 결정권을 준 게 아니기 때문에 추천을 받아본 뒤 깊게 검토해 비대위원장을 정해 모셔오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 원내대표 선출 후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의할 수 없다. 보수세력 재건을 위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중도 화합형 원내대표가 목표다. 친박 의원들이 많은 표를 던진 것이 사실이지만 중도 성향과 비주류 의원들도 나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원칙은 무엇인가.

“이번 비대위원장은 보수세력은 물론 새누리당의 모든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는 화합, 통합의 인물이어야 한다. 또 정권창출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비주류의 의견도 수렴할 생각인가.

“이미 김무성 전 대표 측에는 그의 측근을 통해 비대위원장 추천을 부탁했다. 측근을 통한 이유는 공식적인 접촉이라 제3자가 증인 역할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누가 측근인지 몰라 유 의원에게 직접 전화와 문자를 남겼는데, 아직 어떠한 답신도 받지 못했다.”

-비주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은.

“비주류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추천권과 결정권은 다르다.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인선 시기, 공동 비대위원장 여부 등은 모두 비주류의 추천을 받아본 뒤 결정할 문제다. 비주류 측에 충분히 논의할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좋은 위원장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하거나 백방으로 뛰어다닐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친박 인적 청산 문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인적 청산은 보수 진영의 단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선 후퇴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2선 후퇴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뒤로 빠져 백의종군하는 것도 정치인들에게는 큰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분당 가능성이 있는데.

“보수는 흩어지면 죽는다. 같이 가야 한다. 분당을 적극적으로 막겠다.”

-야당은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인데.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인내를 배웠다. 참겠다. 하지만 공당의 의원총회를 통해 뽑힌 원내대표를 상대 안 하겠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도리를 넘는 언사인 것 같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