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 ‘매사냥 체험홍보관’ 문 열었다

입력 2016-12-18 19:20
매사냥 기능보유자인 전북무형문화재 20호 박정오 응사와 사냥매 ‘수진’(위 사진). 전북 진안군 매사냥 체험홍보관 관계자들이 17일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안군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을 체험할 수 있는 ‘매사냥 체험홍보관’이 전북 진안에 문을 열었다.

진안군은 매사냥 계승보전을 위해 백운면에 매사냥 체험홍보관을 조성하고 17일 준공식과 함께 매사냥 시연 행사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백운면 복지회관을 개조한 체험홍보관은 홍보관(영상·전시)과 응방, 매사(사육장) 등을 갖췄다.

전날 준공식 이후 인근 야산에서 진안 군민인 박정오(75·전북무형문화재 20호) 응사의 꿩사냥 시연이 펼쳐졌다. 박 응사는 이날 사냥 매 ‘수진’을 소개한 뒤 줄밥 시연(매 부르기), 꿩 몰이에 이어 꿩을 사냥하는 모습을 30여분간 보여줬다.

박 응사는 30대에 동네 뒷산에서 매를 보고 첫눈에 반한 후 40여년간 매와 함께하며 해마다 12월 시연을 보이는 등 맥을 잇고 있다. 사냥 기법과 도구 제작기능 등에 있어 뛰어난 기술뿐 아니라 관련 도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2010년 케냐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벨기에·프랑스·몽골 등 11개국과 함께 공동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년 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등 2개국이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진안의 박 응사와 더불어 대전의 박용순 응사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진안에서는 1000년 이상 사냥법·도구제작 등의 기능 전승이 이어지고 있다.

곽동원 진안군 홍보계장은 “이번 체험홍보관 개관으로 매사냥 전승과 체험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뿐 아니라 지역관광 상품화에도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