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재’에 월가 CEO ‘잭팟’

입력 2016-12-18 18:27

세계 금융 중심가인 미국 뉴욕 월가가 잇따른 ‘트럼프 호재’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월가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경제라인을 장악한 데 이어 소유한 주식의 수익률까지 급등해서다.

뉴욕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월가 주요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대선 이후 연봉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주식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미국 6대 은행 CEO의 주식 가치는 지난달 8일 이후 총 2억7457만 달러(약 3259억1500만원) 증가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그룹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사진)과 JP모건체이스 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잭팟’을 터트렸다. 블랭크페인은 회사 주식이 33.6%나 올라 1억3870만 달러(1646억3690만원)를 벌었다. 지난해 연봉의 6배다.

다이먼은 JP모건 주가가 22.8% 상승하면서 지난해 연봉의 4배인 1억1000만 달러(1305억7000만원)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30일 주식을 팔아 708만 달러(84억원)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브라이언 모히니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690만 달러(82억원), 티머시 J 슬론 웰스파고 CEO는 650만 달러(77억원), 마이클 코뱃 시티그룹 CEO는 530만 달러(63억원)를 추가로 챙겼다.

트럼프 내각에 월가 출신이 줄줄이 발탁되면서 금융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재무장관으로 스티븐 므누신, 국가경제위원장으로 게리 콘,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스티븐 배넌이 발탁되는 등 차기 내각에 골드만삭스 출신만 3명이다. 이들이 취임하면 금융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