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8조 고지 탈환 가능”

입력 2016-12-18 18:42
삼성전자가 4분기에 영업이익 8조원을 다시 회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7조원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호조인 데다 갤럭시S7 판매량이 꾸준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최근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1월 들어 제품별로 2∼6% 상승했다. 올 7월부터 5개월째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10월부터 4%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 이후 반도체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시장 상황까지 뒷받침되면서 4분기 실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반도체에서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에서는 갤럭시S7이 힘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루코랄, 블랙펄 등 새로운 색상의 갤럭시S7 엣지를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폰7을 밀어내고 갤럭시S7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제품 없이 연말을 맞았지만 애플도 아이폰7의 인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기 때문에 4분기 판매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에서는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1년 연속 세계 판매 1위가 유력한 TV,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 등도 삼성전자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