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역사의 워커힐면세점이 결국 사라지게 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2차 대전’에서 특허권을 신세계에 내줬던 워커힐면세점은 이번에도 쓴잔을 마셨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리스트에 SK네트웍스의 워커힐은 없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3월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한 뒤 동양매직 인수, 패션사업 부문 매각 등을 성공시켰으나 면세점은 지켜내지 못했다. 최 회장은 직접 특허 심사 준비를 지휘하며 전력을 다했다. 동북권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워커힐에 600억원을 투자해 ‘복합 관광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재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워커힐면세점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입지가 좋지 않은 데다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어 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시내면세점 제도 개선’이 거론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출국 금지된 상태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해 도심에서 동떨어져 있는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800억원 규모로 중소·중견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8일 “최선을 다했지만 정말 안타깝다”며 “90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SK 또 쓴잔… 워커힐면세점 역사속으로
입력 2016-12-18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