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합니다. 성탄의 중심은 역시 베들레헴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속해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들레헴은 주민 70%가 로마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인들입니다.
이 때문에 베들레헴은 성탄 시즌이 다가오면 거리에 활기가 넘칩니다. 예수탄생교회 앞 광장은 매년 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집니다. 올해도 성탄트리가 높이 설치됐고 맨 위에는 세상의 왕으로 오신 예수를 상징하는 별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광장 주변 상가나 거리에도 성탄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성탄을 앞두고 우리 주 예수를 묵상합니다.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온 우주를 통치하십니다. 2000년 전 불의한 헤롯왕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헤롯은 왕이 태어났다는 동방박사의 말을 듣고 예수를 죽이려고 계획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동방박사의 소식을 들은 그는 겉으로는 자신도 아기 예수께 경배하겠다는 술수를 부렸지만 속내는 자신의 권력에 적수가 될 것 같은 예수를 죽이려는 사악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불의한 헤롯. 그는 결국 죄 없는 수많은 아기들을 학살하는 무서운 죄악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악독했던 헤롯은 결국 죽었고 주님만이 왕이 되셨습니다.
매년 베들레헴에선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음악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니합창단이 이곳을 방문해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결단코 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성탄의 빛이 이곳 팔레스타인과 사랑하는 조국에도 희망의 빛으로 퍼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엊그제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5년간 저희와 함께 협력하며 일했던 사역자 두 가정이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 배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무거웠습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간사이지만 막상 떠나보내니 서운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곳 선교사들은 5년이 지나면 비자를 갱신해야 합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와야 하고, 까다로운 이스라엘 내무성 비자국과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이스라엘 내무성 측은 정확한 인터뷰 날짜를 추후 통보해 주기로 했습니다. 사역자가 빠른 시일 내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사들에게 비자 문제는 큰 숙제입니다.
[선교지에서 온 편지] 예수님 탄생 베들레헴 성탄의 빛, 온세계에 희망의 빛으로 퍼지길
입력 2016-12-19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