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대형 신인 박지수(18·193㎝·사진)가 17일 프로 무대에 뒤늦은 신고식을 치른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박지수가 가세함에 따라 여자 프로농구 판도가 변할지 주목된다.
청주 KB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수의 몸 상태가 아주 좋아져 경기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17일 아산 우리은행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도 감안됐다.
박지수는 올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지명됐다. 당시 안 감독은 만세를 불렀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를 지낸 이수경씨의 딸인 박지수는 고교 1학년 때인 2014년에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을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에 선발된 이후 11월 태국에서 열린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그 때 발등에 부상을 입어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KB는 박지수에게 휴식시간을 충분히 준 뒤 지난주부터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또 자체 청백전을 가지면서 실전 감각도 끌어 올린 상태다.
현재 KB는 5승 8패로 6개 구단 중 5위에 머물고 있다. 높이에서 뒤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KB의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는 38.4개로 꼴찌다. 그러나 최근 198㎝의 장신 외국인 선수 카라 브랙스턴을 영입한데 이어 박지수까지 가세할 경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 도약도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1위를 질주 중인 우리은행의 더블 포스트 존쿠엘 존스(197㎝), 양지희(185㎝)에 필적하는 높이를 가지게 된다.
다만 당분간 풀타임 출장은 어렵다. 안 감독은 “몸은 완전히 나았지만 오래 쉬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 코트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팀 전술 적응과 경기 체력 회복을 위해 출장 시간을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 프로농구의 원주 동부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0대 75로 이겼다. 동부 포워드 윤호영은 18점 4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허웅이 16점, 웬델 맥키네스가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동부는 11승8패로 4위를 지켰고, 삼성은 14승5패로 안양 KGC와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81대 67로 꺾었다.
모규엽 기자
박지수 지각 신고식… 발등 부상 등으로 17일 데뷔
입력 2016-12-17 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