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강남불패’… 압구정 현대아파트 7억 올랐다

입력 2016-12-17 00:04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지난 1년간 최고 7억원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4억원 이상 오른 단지는 대부분 압구정동 아파트였다.

단기적으로는 11·3 부동산 대책으로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리스크까지 겹쳐 한동안 부동산 거래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이달 9일까지 매매가가 가장 많이 뛴 아파트는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와 구현대 1·2차로 모두 최고 7억원 올랐다.

평균 시세는 신현대 198.3㎡(전용 170.0㎡)가 해당 기간 24억원에서 31억원으로, 구현대 1·2차 214.9㎡는 25억5000만원에서 32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신현대 185.1㎡, 189.7㎡, 203.2㎡가 각각 6억7000만원, 6억3500만원, 6억2500만원 올랐다. 구현대 1·2차 178.5㎡는 각각 5억∼5억2500만원 오르며 뒤를 이었다.

4억원대 상승폭을 기록한 아파트도 압구정동에 집중돼 있다. 한양4차 228.1㎡가 24억7500만원에서 29억5000만원으로 4억7500만원 올랐고 현대사원 105.8㎡와 119.0㎡, 한양7차 152.1㎡, 구현대 7차 158.7㎡와 214.9㎡가 4억5000만원씩 올랐다.

미성2차 108.9㎡, 현대사원 115.7㎡, 신현대 125.6㎡, 구현대 3차 109.0㎡, 구현대 1차 142.1㎡는 4억2500만∼4억4500만원씩 올랐다.

압구정동 밖에서 이 정도 오른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가 유일하다. 이 아파트 205.0㎡는 35억원에서 38억5000만원으로 4억5000만원 올랐다.

이달 둘째 주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0.01% 하락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청약 규제를 강화한 11·3대책 영향으로 투자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재건축 단지가 약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재건축은 0.15% 하락했다.

자치구별로 강동(-0.14%) 강남(-0.13%) 서초·중랑(각 -0.01%)이 하락했다. 오른 곳은 은평·영등포(각 0.05%) 송파·동작·구로(각 0.04%) 등이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대치동 은마 등이 1000만∼4000만원 떨어졌지만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강동은 상일동 고덕주공 3·5·6·7단지, 둔촌동 둔촌주공 1·2단지가 250만∼1000만원 하락했다. 서초는 잠원동 잠원동아, 방배동 삼익 등이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0.01% 오르는 데 그쳤고 경기·인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동탄(0.06%) 일산·파주운정(각 0.02%)이 오르고 평촌(-0.01%)이 떨어졌다. 경기도에선 고양·의정부(각 0.03%) 수원(0.02%) 인천·안양(각 0.01%)이 오르고 안산(-0.07%) 구리·과천(각 -0.03%) 광주·광명(각 -0.01%)은 내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경기 침체에도 저금리로 돈이 풀린 덕에 집값 상승폭이 컸다”며 “하지만 11·3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금리 리스크까지 부각돼 당분간 위축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