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박사모’에 속지마세요

입력 2016-12-17 04:01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보수단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원을 상대로 유사 모금이 벌어지는가 하면, 버려진 태극기 등을 되파는 이들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사모는 16일 회원들에게 ‘속지 마십시오. 박사모가 아닌 유사단체, 심지어는 사기꾼까지 나서서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지난주 탄핵 기각 서명운동을 할 때 누군가가 서명용지를 훔쳐가서 회원들 연락처로 모금 공지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고 말했다.

박사모는 촛불집회에 맞선 탄핵반대 집회를 열면서 회원의 후원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여기에 유사 보수·애국단체를 표방한 이들도 후원에 나서면서 박사모가 단속에 나선 셈이다.

또 박사모 집회 현장에서 회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소형 태극기와 피켓 등을 주워 되파는 청년들도 있다. 노인들을 상대로 애국심을 내세우며 돈벌이를 하는 셈이다.

정 회장은 “아직 운영진에 알려진 피해 건수가 적고 피해 금액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으로 소액 단위라 경고 문자만 보냈다”며 “이후에도 계속 유사 모금 활동을 할 경우 경찰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