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암 발생 원인(과정)이 밝혀져 조기검진 등을 통한 2차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강동경희대병원 부인종양클리닉 기경도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은 체부(corpus)와 경부(cervix)로 구성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자궁경부암이다. 성관계 시 감염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 교수는 “최근 여성의 10대 암중 발병 빈도가 높고, 발생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생존율이 증가하고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질병의 생리가 잘 알려져 있어 예방이 가능한 암일 뿐 아니라 조기 발견 시 가장 치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중 고위험군 바이러스(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제기된 백신 부작용 논란으로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지만 접종율이 높지 않다. 이에 대해 기경도 교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 교수에 따르면 일본 이케다 박사가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으로 뇌병변이 발견됐다는 동물실험(쥐를 이용한) 결과를 발표했으나, 추후에 동일한 실험을 재현하지 못해 해당 부작용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도 관련 내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통상적인 부작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외에 검진도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현재 2년에 1회 국가검진에 포함돼 있는 만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의 1차 치료 목표는 전암 단계에서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고, 2차 목표는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암을 발견하는 것이다. 기 교수는 “수술의 경우 1기 중간정도까지 복강경을 시행할 수 있고, 2기에는 외과수술을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을 하는 이유는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성 암환자들의 경우 임신 등을 위해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이 적용된다. 물론 자궁경부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삶 향상에 초점을 맞춰 진료와 수술,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기경도 교수는 “좋은 수술 결과를 도출하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의 완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환자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화기 위한 최상의 맞춤형 치료방법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방사선, 항암화학요법)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강점은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인 다학제협진 시행이다. 다학제협진은 환자의 암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치료 후 관리에 있어 많은 의료진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다. 또한 암환자의 회복기간 단축을 위해 영양팀이 다양한 식이요법과 식사 관리도 지원한다.
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을 통한 1차 예방과 2년에 1회 정기적인 암검진을 통한 2차 예방이 가능한 만큼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반 강조하고 싶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 좋은 항암제가 개발됐고 세기조절방사선 치료 등 암 세포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들이 있다”면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쿠키가 만난 명의-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 자궁경부암 진료 환자 삶의 질 향상에 초점
입력 2016-12-18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