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동방박사가 일행과 함께 말을 타고 언덕을 내려오고 있다. 일행 중에는 시종으로 보이는 이들도 있다. 말의 등에는 짐이 실려 있다. 선물이 들어있을 보석함도 보인다. 꽤 먼 곳에서 출발한 것처럼 보이는 박사들을 인도하는 것은 빛나는 별이다.
이 그림은 일 사세타라는 필명을 쓴 이탈리아의 화가 스테파노 디 지오반니 디 콘솔레가 1433∼35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제단화의 일부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예루살렘에 온다. 예루살렘에 도착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묻는다. 그들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다”고 이야기 한다(마 2:1∼2). 박사들은 별을 따라갔고, 별은 예수가 있는 곳에 멈췄다. 그들은 매우 기뻐하며 예수가 있는 집에 들어가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 몰약을 선물로 드렸다(마 2:9∼11).
박사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얼마나 가야하는지 모른 채 출발했다. 예수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예수가 태어난 작은 마을 베들레헴까지 인도했다. 별을 보고 따라가게 한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먼 곳에 있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주님께 인도할 수 있다.
하늘에 새로운 별이 떴을 때 그 별을 따라 가기로 결심한 박사들은 도중에 길을 잃을 뻔 했다. 하지만 별의 인도를 받아 아기 예수가 누워있는 초라한 마구간에 무사히 도착했다. 별을 계속 바라보며 걸었기에 예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곧 성탄절이다. 빛 되신 예수에게 눈을 떼지 않을 때, 우리도 주님을 만날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크리스천 갤러리] 동방박사의 여행 (The Journey of the Magi)
입력 2016-12-16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