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테이블 다시 앉은 한교연, 추진위 9명으로 재편 요구

입력 2016-12-15 21:28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교회연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전용재 기감 전 감독회장, 조일래 한교연 전 대표회장, 채영남 예장통합 전 총회장, 유관재 기침 총회장, 한교연 김요셉 전 대표회장, 정서영 대표회장, 박위근 한영훈 전 대표회장, 이강평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전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연추위)에 미온적이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추진위원 재편을 전제로 연추위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등 떠밀려 회의석상 나온 한교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교연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연추위와 간담회를 갖고 교회연합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자신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한국교회 연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던 한교연은 이날 파송위원 4명 수용과 특정인사 배제를 요구했다. 파송위원은 김요셉 한영훈 전 대표회장과 이성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여성삼(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이며, 특정인사는 한교연의 미온적 태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이종승 예장대신 총회장이다. 한교연의 요구가 수용되면 연합추진위는 한교연 4명, 한기총 3명, 한국교회교단장회의(기독교대한감리회, 예장합동) 2명 등 총 9명이 된다.

현재 교단장회의와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 한기총은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했고, 기감과 예장합동은 한기총과 한교연에 가입돼 있지 않다. 문제는 2012년 한교연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예장통합과 설립 5년차로 조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한교연이다.

한교연·예장통합 적극 나설 때

한교연의 의사결정 권한은 사실상 기구 설립에 크게 기여한 김요셉 한영훈 박위근 전 대표회장에게 있다. 한교연 설립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예장통합의 이성희 총회장의 영향력도 크다.

교계 한 관계자는 “한교연은 2011년 한국교회 분열의 당사자이며, 예장통합은 한기총을 박차고 나와 한교연을 설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교단”이라면서 “김요셉 한영훈 박위근 이성희 목사는 현재의 한국교회 분열 상황을 절대 관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교연과 예장통합은 현재의 분열구도가 그리 불편하진 않겠지만 현장의 교회들은 ‘자기들도 하나 되지 못하면서 예수 믿으라고 한다’며 손가락질 당하고 있다”면서 “말로만 ‘교회의 희망, 사회의 등불’ ‘장자교단’이라고 외치지 말고 성숙한 책임의식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유관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도 “한국교회 연합은 화학적인 기구 결합이 아닌 건강한 교단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이라면서 “특정 인사를 넣고 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성을 배제한 건강한 교단 간의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22일까지 한교연 요구안 수용여부를 결정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