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내년부터 대학이 체육특기생을 선발할 때 경기 성적뿐만 아니라 내신을 입학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학 운동선수도 일정한 학점기준을 충족했을 경우에만 경기출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는 15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심포지엄’에서 공부하는 체육특기자 육성을 위한 단계적 추진계획을 2020년까지 시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정유라씨의 체육특기자 부정입학 문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KUSF가 주관했다.
KUSF는 체육특기자 개선을 위해 문체부와 교육부와 협의해 2017학년도 특기자 자격검증센터를 설립하고, 입학전형에 내신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체육특기자 선정 때 내신을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비율이 전체 대학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학생선수들의 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에는 특기자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특기자들의 학력을 관리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2019학년도에는 중고교 체육특기자 관리기구를 신설해 특기자의 학사 및 대입전형제도를 중점적으로 관리·운영할 방침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허정훈 중앙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문제 개선을 위해 “전미고교체육연맹(NHFS)의 한국적 모델이 필요하다”며 ‘초중고스포츠연맹(가칭)’ 설립을 거론했다. NHFS는 종목별 시즌 관리 규정을 두고 있으며 학생선수의 대회 출전·훈련 일정을 관리해 선수들의 기본권을 보장한다.
박진경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특기생의 입학비리를 적발할 경우 대학 운동부의 대회 출전 및 신입생 모집을 정지하고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리 연루 학생 영구제명(원스트라이크 아웃) 등도 비리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현역 때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선수들도 공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구인 기자
체육특기자 뽑을 때 내신 반영한다
입력 2016-12-15 18:34 수정 2016-12-15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