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계 대모로 불리는 송정미(사진)가 12∼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크리스마스 인 러브’ 공연은 위로와 감동의 시간이었다.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로하며 더 좋은 나라를 꿈꾸자는 성경적 메시지가 오롯이 전달됐다.
그는 15일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정미는 14일 공연 중 “마음이 힘든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며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랑해”라고 말하는 영상이 흘렀다. 곧 ‘엄마 말 못할까봐 문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한 고교생의 문자가 화면에 나왔다. 조용히 눈물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송정미는 이 화면을 배경으로 하덕규의 ‘사랑일기’와 ‘좋은 나라’를 불렀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송정미는 “동영상에는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은 언니가 있었고, 어제 공연장에는 초대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계셨다”고 전했다.
공연은 위로에 그치지 않았다. ‘오 대한민국 하나님의 사람, 이제 일어나 주 위해 네 삶을 드려라.’ 송정미는 태극기와 촛불집회 영상을 배경으로 ‘오 대한민국’을 불렀다. 또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 되어 타거라’라는 가사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부르며 이 나라의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 ‘그 푸른 날에’를 공개했다. 세월호 참사 후 눈물 흘리며 약속했던 ‘푸른 날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관객들이 남긴 후기에는 기독교적 희망을 담은 메시지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 한 관객은 “교회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사람인데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었고 감동했다.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은혜라는 것이 이런 건가요”라고 썼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공연을 봤다는 이정미씨는 “이 나라의 어려움이 공연에 잘 녹아 있었다. 슬픔 속에서도 소망을 품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썼다.
최근 공연계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송정미의 공연은 3회(총 3000석) 모두 매진됐다. 송정미는 “지난해 공연에 초대받고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 학생이 올해는 유학생 친구들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왔다. 이처럼 초대받았던 분들이 지인을 데리고 다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미는 관객들의 요청으로 오는 24일 앙코르 공연을 검토 중이다.
강주화 기자
“관객들 어려운 현실 이기도록 하나님나라 꿈 나누고 싶었죠”
입력 2016-12-1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