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동부간선도로가 2026년까지 지하화된다. 중랑천 밑으로 지하 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남∼의정부를 24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도로를 걷어낸 중랑천 일대는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수변공원으로 변신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성북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공공재정, 민간재원 등 2조3971억원을 투입한다. 동부간선도로는 동북권 8개 자치구를 잇는 유일한 도시고속도로지만 평균 통행속도가 시간당 24㎞에 불과해 사실상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 또 집중호우 때마다 중랑천 범람으로 침수되기 일쑤였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걷어내고 지하에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총연장 13.9㎞)와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 간선도로’(8㎞)를 건설하기로 했다.
도시고속화도로는 삼성∼군자IC∼월릉IC∼월계1교를 연결하며 소형차(15인승 이하·3.5t 이하) 전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도시고속화도로는 민자적격성 검토 등을 거쳐 2018년 하반기 착공, 2023년 개통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월계1교와 의정부 경계지점을 연결하는 확장공사도 완료될 예정이어서 도시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평균 64분이 소요되는 강남∼의정부(26.7㎞)를 24분 만에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지역간선도로는 성동∼군자IC∼장안IC∼중랑IC∼월릉교를 연결한다. 기존 동부간선도로와 동일하게 전차종 무료로 운영된다. 전액 시비를 투입해 2021년 착공, 2026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도로가 사라진 중랑천 일대는 약 221만㎡ 크기의 하천 중심 시민 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 침수가 잦은 중랑천의 치수 능력도 현재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 110㎜(100년 빈도)에서 한강이나 안양천과 동일한 121㎜(200년 빈도)로 높여 홍수로부터 안전한 하천으로 만든다. 또 중랑천 전 구간을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중랑물재생센터 고도화, 소규모 분산 수처리장 도입 등을 통해 수질관리를 한층 강화한다.
박 시장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 광역교통망 확충 등 서울 동북권의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이 일대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미래비전을 수립할 적기”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상습정체, 침수 등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중랑천의 자연성과 생태성을 회복해 시민 삶과 단절됐던 중랑천 일대를 온전히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동부간선도로 2026년까지 지하화한다
입력 2016-12-15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