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유일호(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약속했고,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서는 통화스와프 협상의 진전을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및 주한 주요국 상공회의소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주재했다. HSBC코리아, 후지제록스코리아 등 13개 외국기업 대표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주한 독일 상공회의소 등 7개 외국상의 대표가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 4위의 경상수지와 8위의 외환보유액 등 최고 수준의 대외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탄핵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시에도 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두 달여간 지속된 적이 있었지만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된 바 있다”며 “한국 경제는 위기에 더 강한 모습으로 한 단계씩 도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위기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것이 바로 기업의 투자였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자여건을 조성하고 신산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 부총리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만난 데 이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통화하며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국의 국정 혼란으로 무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 부총리는 “양국 간 경제·금융·외환 협력은 중요하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화스와프 협상 재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부총리는 “한·일 재무장관회의 등 현재의 양국 간 협력채널을 성공적으로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광폭행보 이어가는 유일호 부총리
입력 2016-12-15 18:42 수정 2016-12-15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