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 내 대구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한 15일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 대대적인 교통단속·관리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신천동 환승센터에는 처음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환승센터에는 신세계백화점,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열차와 도시철도 1호선 승·하차, 환승시설이 모두 들어서 있어 교통혼잡이 예상됐다.
그러나 주변 도로 흐름은 대체로 원활했다. 이전과 다름없이 환승센터 앞 수협네거리에서 동대구역네거리까지 차량으로 2∼3분 정도면 지날 수 있었다. 환승센터 인근 도로에 길게 늘어서 있던 불법 주·정차 택시도 이날은 볼 수 없었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대대적인 교통단속과 관리, 평일 개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승객수(하차 기준)는 2만4755명으로 지난주 같은 시간대(7800여명)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환승센터 인근 버스정류장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환승센터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환승센터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보도가 많이 나갔고 시에서도 홍보를 해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날 환승센터 인근 도로에 교통경찰관 21명, 순찰차 4대, 사이카 12대를 배치해 교통 흐름을 관리했다. 봉사를 온 모범운전자 30명과 백화점 측 안전요원들도 주변정리에 힘을 보탰다. 동구 등도 불법주정차 단속차량을 운행하며 대대적인 교통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주말과 연말 특수 기간이 지나봐야 환승센터 주변 교통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이 일대 1일 발생교통량은 평일 8000여대, 토·일요일 각각 1만2000여대다. 주말 차량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 기간에 이용객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이용객 변화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개장일에 교통이 원활해 놀랐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더 지나봐야 교통 혼잡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일대 교통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르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개장… 환승센터 교통상황, 주말·연말 지나야 윤곽
입력 2016-12-15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