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 토머스 셸링 별세… 노벨경제학상 받은 美 경제학자

입력 2016-12-15 20:5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셸링이 2009년 5월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토머스 셸링이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은 셸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는 1921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나 51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30여년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가 2003년 메릴랜드대에서 은퇴했다. 셸링은 게임이론을 활용해 국제 안보 갈등, 협력에 대한 이해를 도운 공로로 2005년 로버트 아우만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60년에 출간한 저서 ‘갈등의 전략’은 게임이론의 고전 서적으로 통한다. 셸링은 이 책에서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핵 위기를 비롯한 국제 안보 문제와 군비 경쟁을 설명하는 데 게임이론을 도입했다. 가령 전쟁의 경우 장려와 제지, 약속과 위협, 정보의 빈부 영향을 받는 일종의 흥정(게임)으로 봤다.

셸링은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도 게임이론을 접목시켰다. 반대 차로에서 일어난 사고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원리, 강연장의 청중들이 자리를 선택하는 방법 등을 게임이론으로 설명한 78년 저서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이 대표적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