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성장률 6.5% 아래 하향조정될 수도”

입력 2016-12-16 04:0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내년 중국 경제의 밑그림을 그릴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4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개막했다.

신화통신은 “경제공작회의는 지난 9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 정신에 의거해 2017년 중국 경제발전 임무를 안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정치국회의는 안정 속에 발전을 의미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이 중요 정책기조가 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온중구진이 경제 영역에서 치국(治國)의 중요 원칙으로 승격한 게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며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환경 등 각 방면의 원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이 모이지는 것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7.0%로 지난 3분기까지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금융사인 중진(中金)공사는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은 6.5%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 경제성장 목표는 올해와 같은 6.5∼7.0% 구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전문 매체 재신망 등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취업 안정을 전제로 경제성장률 목표는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와 재정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통화정책은 신중기조 속에 제한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고, 재정 적자율은 올해 3.0%보다 다소 높은 3.2∼3.5%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급 측 개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2년 동안 통화 완화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안정적 경제성장의 기반이 마련되면서 구조개혁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은 내년 과잉공급 해소와 국유기업 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진공사는 “세계적으로 무역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중국은 대외개방 확대 및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함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