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에 방공미사일 배치”

입력 2016-12-15 18:18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 인공섬에 군사 방어시설을 설치한 증거로 존슨 암초를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촬영한 사진의 사각형 테두리 안에 대공포와 순항미사일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된 근접 방공시스템(CIWS)이 보인다. CSIS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조성한 모든 인공섬에 미사일과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방공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14일(현지시간) “지난 6월과 7월 이후 스프래틀리 군도 피어리크로스와 미스치프, 수비 암초의 6각형 모양 인공구조물을 추적해 왔다”면서 “위성사진을 보면 대공포와 순항미사일 방어를 위한 근접 방공시스템(CIWS)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3곳의 시설은 지난달 밝혀진 존슨 암초 등 다른 작은 인공섬 4곳의 군사 방어시설보다 진화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MTI는 “이런 시설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순항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MTI 그레그 폴링 국장은 “중국은 인공섬 시설들이 방어 목적이고 군사기지화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당장이라도 원한다면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의 군사기지화를 비판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 등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행사에 “우리는 남중국해 인공 지형에 몇 개의 기지가 건설되건 상관없이 공유된 영역이 일방적으로 폐쇄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능한 곳에서는 협력을 하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곳에서는 대결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