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 박영선 ‘저격수’ 이완영 ‘친박’ 편가르기

입력 2016-12-16 04:09
K스포츠재단이 최순실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에 대한 대응지침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주지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국조특위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아군과 적군으로 ‘편 가르기’한 정황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5일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에서 K스포츠재단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국조특위 소속 여야 의원 중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은 파란색으로 표시한 뒤 ‘친박’, 야당 의원 중 안민석 박영선 의원은 붉은색으로 표시하고 ‘저(격수)·공격수’ 설명을 달았다.

특검·국조의 절차와 주요 쟁점을 분석하고 어떤 의혹에 집중 대응해야 할지도 구분해 놨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능한 짧게 준비한다”는 등의 주의사항도 담겼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어 제가 직접 작성해 나눠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스스로 작성했다고는 믿겨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국 거점지역에 K스포츠클럽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용역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주도로 진행된 사실도 드러났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씨가 올해 2월 똑같은 아이디어로 기획안 작성을 지시하고, 재단은 롯데에서 경기도 하남 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70억여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