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잡아라” 롯데 미니백화점 뜬다

입력 2016-12-15 18:21 수정 2016-12-15 21:51
젊은 고객들이 백화점 대신 온라인몰로 눈을 돌리자 롯데백화점이 이들을 잡기 위해 ‘미니 백화점’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2020년까지 100개 점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엘큐브는 대형 상권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이 많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미니 백화점이다. 매장 면적은 일반 롯데백화점 대형 점포의 3% 수준이지만 덩치가 작은 만큼 젊은 고객이 자주 찾는 패션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홍대점, 이대점에 이어 지난 9일 가로수길에도 문을 열었다.

엘큐브는 상권에 따라 ‘맞춤형 브랜드’로 꾸민 것이 큰 특징이다. 10, 20대가 많이 찾는 홍대점의 경우 ‘라인프렌즈’ 캐릭터숍과 디저트숍 등을 입점시켰다.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대점의 경우 ‘텐바이텐’과 같은 디자인 소품 브랜드,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가로수길점에는 덴마크 유명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과 명품 병행수입숍 ‘아르마디오’가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을 외면하는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엘큐브를 적극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엘큐브 1호점 홍대점은 오픈 후 9개월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 13만명이 다녀갔다. 이 중 약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엘큐브 20대 이하 고객 매출은 전체의 약 80%에 달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30, 40대가 되면서 롯데백화점 우량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