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6일] 사명의 자리에서 메시야를 만납니다

입력 2016-12-15 21:23

찬송 : ‘온 세상 위하여’ 505장 (통 26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49장 1∼7절


말씀 : 본문은 바벨론에서 노예로 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3·6절) 이것은 세상 신분이 바벨론의 종인 그들을 향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셨습니다(1절). 그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통로가 되게 함으로써 이방의 빛이 되고 땅 끝까지 구원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 12:3)

하나님은 자신의 종을 준비시키셨습니다. ‘내 입을 날카로운 칼같이 만드셨다’는 것은 말씀의 능력을 예리하게 발휘하게 하신 것입니다(히 4:12).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셨다’는 것은 위기와 위험에서 지켜주신다는 뜻입니다.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셨다’는 말씀은 이미 훈련받고 준비된 일꾼이 되게 하신 것이며 ‘그의 화살통에 감추셨다’는 것은 숨은 잠재력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임 받을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목적의식이 분명하더라도 인간은 역시 인간일 뿐입니다. 그는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다가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4절)고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익하게’라는 말은 창세기 1장 2절에 ‘공허하다’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이는 목표도 형체도 없는 텅빈 상태에서 하는 정신적인 허탈과 방황을 의미합니다. ‘공연히’라는 말은 가인의 동생 아벨을 가리키는 말과 뿌리가 같습니다. 이는 세상에 태어나 꽃도 열매도 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저는 열심히 살았는데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헛수고만 한 무익한 종이 되고 말았습니다’라며 절망하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는 동안에도 반드시 이런 시기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사라를 이집트 왕에게 팔아먹는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하나님, 호렙산 어두운 동굴에 숨어서 좌절과 낙담을 곱씹으며 차라리 죽고 싶어하는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쳤던 제자들을 세 번이나 찾아와 격려하시던 예수님입니다.

여호와의 종은 자신을 외면하지 않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성패가 사람의 평가에 달려 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 마침내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우리의 생활터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신적 물질적 기반이 생각보다 탄탄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목적과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되는 여러 요소가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기쁨, 가정의 한 식구인 즐거움, 교회의 일원이 된 기쁨 등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이미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는 세상의 빛입니다.

기도 :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6)고 말씀하신 주님, 일상생활에서 이 말씀에 순종할 힘과 지혜를 저희에게 허락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