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부부 소개한적 없다더니… 이임순 교수 위증 논란

입력 2016-12-15 00:02 수정 2016-12-15 04:12

최순실씨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사진)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다가 발각됐다. 이 교수는 14일 3차 청문회에서 대통령 ‘비선진료’를 해 왔던 김영재 원장 부부를 대통령 전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시켜 준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한 것이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서 원장이 지난달 26일 기자회견 전 이 교수와 통화한 내역의 녹취를 방송사에서 확보했다”며 이 교수를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

서 원장 역시 김 원장 부인이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위증 의혹을 받았다. 저녁 질의에 자진 출석한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은 “서 원장(당시 대통령 주치의)이 ‘윗선(청와대)에서 관심 있는 부분이어서 진행을 좀 더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서 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김 원장이 청와대 출입 시 항상 부인과 동행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김 원장 부인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색조화장법도 알려줬다고 한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저희 화장품을 공급받아 쓰는데 피부 트러블이 나고 얼굴이 부었다고 해서, (와이프가) 여성이라 색조화장품 등을 잘 아니까 사 가지고 가서 설명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 대사)은 ‘천안함 구조를 위한 통영함 출진을 막은 게 대통령의 지시였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지시는 일체 없었다. 대통령에게 보고할 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전화로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던 김 전 실장은 “착각한 것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뜻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