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다가오면서 하지정맥류 시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흔히 울퉁불퉁해진 피부를 치료하는 미용 목적의 시술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하지정맥류는 방치 시 극심한 고통과 함께 혈전,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비정상적인 정맥으로 다리가 울퉁불퉁해 보이는 ‘증상’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정확한 질환명은 ‘만성정맥부전’이다. 만성정맥부전은 정맥 속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판막 이상으로 다리에 모여 있던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하지의 경련, 부종, 극심한 통증 등을 동반한다.
대부분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며 비만, 임신, 출산, 흡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약 15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그 수치는 연평균 3%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임을 인식 못하고 방치하는 환자들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은 환자들이 만성정맥부전으로 고통 받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진 환자는 많지 않다. 만성정맥부전에 대한 치료를 건강이 아닌 미용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대로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만성정맥부전이 진행성 질환이라는 데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증상이 완화되거나,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외출을 하거나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피부착색부터 피부염, 혈전, 심지어 피부궤양에 이르는 심각하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호전되는 환자들도 있지만, 효과가 없다면 병든 혈관을 의학적으로 막아 없애버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 내 약물을 주사하는 약물경화요법을 쓰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요법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직접 다리를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했지만 지금은 정맥내폐색술(레이저, 고주파 시술)로도 가능하다. 정맥내폐색술은 카테터를 이용한 최소 절개 시술법으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통증과 회복 시간은 줄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더욱 빨라 최근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다. 특히 고주파 시술은 혈관을 고주파 에너지로 수축시켜 병든 정맥에서의 혈액 흐름을 막는 방법으로 인체의 자극을 최소화해 안전하면서도 효과는 높였다. 또 시술 시 혈관을 수축시키는 속도와 시간, 정도에 있어 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어 시술하는 의료진에 따라 치료 편차가 크지 않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박형섭 교수는 “만성정맥부전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순환에 좋은 가볍게 걷기와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며 오래 서 있을 경우엔 압박스타킹 착용도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다리에 쉽게 쥐가 나거나, 심하게 붓고, 저리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만성정맥부전을 의심해야 하며 이 때, 혈관 질환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지닌 혈관 전문의로부터 증상에 맞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궤양 유발
입력 2016-12-1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