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서울협약’ 1년만에 서울시 산하기관 4273명 신규 채용

입력 2016-12-14 21:21
역시 답은 협치(協治)에 있었다. 노·사·정이 각자의 이익만 내세우며 대립하지 않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 결과 서울시 산하기관에서만 지난 1년간 40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다.

채용 규모도 적지 않지만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 중요사업 직영화, 상시업무 직접고용 등을 통해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울시는 14일 산하 19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지난 1년간 4273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서울협약’ 체결 당시 목표로 세웠던 3988명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정년퇴직 등에 의한 결원 1300명을 연내 100% 충원했고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해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27명이었다. 또 신규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일자리도 2446명이나 됐다.

특히 청년 채용이 1519명으로 전체 신규 채용의 35.6%를 차지했다. 776명을 채용한 서울메트로를 비롯해 서울도시철도공사(250명), 서울의료원(216명), 시설공단(129명), 주택도시공사(80명) 등에서 청년 고용이 활발했다. 올해 청년 채용 규모는 정규직 정원 대비 7.2%에 달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8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527개나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금피크제로 생겨난 여력을 신규 채용으로 돌려 서울메트로 330명, 서울도시철도공사 110명, 서울의료원 14명, 농수산식품공사 11명 등이 전원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나머지 기관들도 임금피크제 도입 합의가 마무리된 상황이라 이로 인한 신규 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직접고용과 직영화를 통해 1672명을 새로 채용했다. 시민 안전 및 생명과 관련된 사업을 직영화함으로써 서울메트로는 477명,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5명 고용을 늘렸다. 또 상시·지속적 업무를 담당하던 13개 기관 990명을 직접고용하고 정규직화했다.

서울시는 정원의 3%(법정비율) 이상 청년고용 준수, 노사합의를 통한 임금피크제 실시, 청년·고령자를 위한 창·취업 프로그램, 직접고용 확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을 골자로 한 ‘노·사·정 서울협약’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이같은 노사신뢰를 바탕으로 2449명(정규직 951명, 계약직 198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태주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 등 투자·출연기관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서울협약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