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무슬림)에 대한 서구사회의 인식이 실제보다 크게 과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 모리가 사람들의 인식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확인해 발표한 ‘지각의 위험 2016’ 연구 결과의 일부다. 지난 9월 22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40개국에서 2만7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가 기초가 됐다.
무슬림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였다. 프랑스인들은 자국 인구의 31%가 무슬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실제 무슬림 인구는 2010년 기준 7.5%에 불과했다. 잇따른 테러로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팽배해져 과장된 인식을 갖게 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응답자들도 자국민의 20% 이상이 무슬림이라고 인식했으나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무슬림 인구는 각각 3.7%, 7.0% 수준이다. 영국인들은 무슬림 인구를 실제(5%)보다 세 배나 많은 15%로 인식했다.
미국인들은 전체 국민의 6명 중 1명을 무슬림이라고 봤지만 실제로는 100명 중 1명뿐이었다. 호주인들은 실제(2.4%)의 6배에 가까운 12.5%가 무슬림이라고 답했다.
입소스 모리는 이밖에도 낙태, 동성애, 인구분포 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현실을 비교 종합해 ‘무지 지수(Index of Ignorance)’를 발표했다. 한국은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적은 나라에 꼽혔다.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인도였고 그 뒤를 중국, 대만, 남아공, 미국이 이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서구인의 공포가 만든 착각? 프랑스人 “무슬림 31%” 실제는 인구 7.5% 불과
입력 2016-12-1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