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아동학대 절반이 ‘중복학대’

입력 2016-12-14 18:40

교육부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치원 62곳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례를 분석해 정서적 학대가 28.7%였다고 14일 밝혔다. 신체학대 18.8%, 방임 1.9%, 성학대 0.3% 순이었다. 아동학대의 50.3%는 정서학대와 신체학대 또는 정서학대와 방임 등이 같이 이뤄진 중복 학대였다.

유치원 교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정서적 학대에 둔감했다. 지난 7월 정부 아동학대 인식도 조사에 참여한 교직원 1950명은 평균 4.51점(만점 5점)의 아동학대 인식도를 나타냈다. 정서학대 인식도는 4.3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교육부는 교직원 스스로 아동학대 여부를 점검하도록 15개 문항의 ‘아동권리 보호 자가(自家) 체크리스트’를 제작·보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행위를 유치원에선 교육 행위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경각심를 갖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