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모든 중학교가 내년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2017학년도 1학년 과정에 역사과목을 편성한 3개 중학교가 교육과정을 변경했다고 14일 밝혔다. 3개 중학교는 1학년에 편성된 역사 과목을 2학년이나 3학년 때 재편성하기로 했다. 이미 주문한 교과서는 학교별로 주문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25곳은 2∼3학년 때 역사 과목을 교육하고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정 역사교과서는 내년도부터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지만 역사 과목을 기존 2∼3학년에 편성한 학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충북의 모든 중학교는 내년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내 고등학교 83곳 중 50곳(60%)과 특수학교 1곳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주문한 상태다.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따라 1학년 때 역사(한국사) 과목을 가르치는 이들 학교는 선택 여지가 없어 단일본인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오는 19일 역사관련 교수, 교사, 시민단체,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역사교육 바로 세우기 자문단협의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일선 중학교들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변경하고 교과서 주문을 취소했다”며 “하지만 역사 과목을 1학년에 배정한 일부 고등학교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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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모든 중학교 국정교과서 안 써
입력 2016-12-14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