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밉상’ 이완영, 국조특위 간사 사임

입력 2016-12-15 00:01

새누리당 이완영(사진) 의원이 14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의 여당 간사직을 사임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3차 청문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 엄중한 사안을 감안해 특위를 합리적·효율적으로 잘 운영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간사로서 많은 수모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에게 수백명이 욕설의 의미를 담은 ‘18원 후원금’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18원 후원금’은 국회의원을 골탕먹이려고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18원을 후원하고, 국회의원 측에 영수증 발급을 요구하면 발급과 우편비용까지 약 300원이 필요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이 의원은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쓴소리를 주신 분께 감사하다”면서도 “자녀나 부모가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그렇게 육두문자를 쓰는지 묻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어제 야당 간사가 간사 간 협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지탄을 받았다”면서 “제 휴대전화가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뜨거워서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휴대전화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앞서 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이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의 증인 채택에 미온적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이 의원이 진상규명 의지가 있는지,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의도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앞서 1,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게 “지금도 최순실을 좋아합니까, 미워합니까”라고 묻는 등 엉뚱한 질문으로 빈축을 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