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직원 육아휴직을 의무화한다.
롯데는 14일 신동빈 회장과 여성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롯데 뺴WOW 포럼’을 개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남성 직원들도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회사 눈치를 보느라 원하는 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남성 직원들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정과 육아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를 가져보라는 취지다.
롯데 남성 직원은 배우자 출산 이후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육아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한다. 맞벌이 부부는 출산 2년 이내, 외벌이의 경우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첫 달 임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고용센터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상한액이 100만원이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롯데는 2012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자동육아휴직 실시 전까지 롯데의 여성 직원 육아휴직 비율은 60%대였지만, 현재는 95%를 넘어섰다. 롯데는 기존 1년이던 여성 직원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여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에서 보전해준다.
롯데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함으로써 배우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양성평등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롯데 남성 직원은 좋겠네… 한달 이상 육아휴직 의무화
입력 2016-12-14 18:46 수정 2016-12-14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