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주미 대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차기 행정부에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을 유지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공약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한국의 안호영, 호주의 조 호키, 싱가포르의 아쇼크 미르푸리 주미 대사는 워싱턴 민간단체인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트럼프에 대한 아시아의 권고’ 토론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안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립하는 데 독보적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지도력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TPP가 상징하는 자유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대선 유세과정에서 불거진 것을 우려한다”면서 “자유무역과 세계화는 모두에 이익을 주는 만큼 미국이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사는 향후 북핵 문제 대응방향에 대해 “한·미 두 나라가 압박(pressure)과 개입(engagement), 억제(deterrence)로 북한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며 이 가운데 억제가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호키 대사는 “미국이 위대해지려면 아시아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아시아가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TPP가 좌초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쇼크 대사는 “동남아 국가들은 미·중 간 외교 갈등이 진정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駐美 한국·호주·싱가포르 대사들 “트럼프 정부, 亞 중시 정책 유지를”
입력 2016-12-14 18:18 수정 2016-12-14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