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공산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계엄령을 내린 1981년 12월 13일을 기념해 현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3일(현지시간) 계엄령 발효 35주년을 맞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민 수천명이 옛 통일노동당(PUWP) 본부 앞부터 현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 당사 앞까지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한 민주주의수호위원회(KOD) 측은 “정부가 35년 전처럼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대 맞은편에선 정부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PiS가 81년 계엄령 선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PiS는 유럽 내에서도 대표적인 극우 정당으로 지난해 집권 이후 사법부를 약화시키고 국영 언론매체들을 길들이는 식의 권위주의적인 정책을 펴왔다. 유럽연합(EU)과 미국도 PiS의 정책들을 비난하는 상황이다.
특히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이달 초 하원을 통과한 점이 이날 시위에 기름을 끼얹었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시위를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수민 기자
계엄령 35주년에… 폴란드 反정부 시위
입력 2016-12-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