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요 9:2)
“His disciples asked him, ‘Rabbi, who sinned, this man or his parents, that he was born blind?’”(John 9:2)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는 뜻이지요. 맹인을 보며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던 질문이 바로 그랬습니다.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기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물었는데, ‘자기의 죄’라는 말이 생선가시 목에 걸리듯 마음에 걸립니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 그가 태중에서 지을 수 있는 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맹인으로 태어나야 했을까요. 제자들에게는 중요한 관심(혹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을지 몰라도, 맹인에게는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질문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말이 이웃의 고통에 아픔을 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한희철 부천 성지감리교회 목사>
오늘의 QT (2016.12.15)
입력 2016-12-1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