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대장정 마무리하는 음반 낸 빅뱅 “우린 꿈 속에서 살고 있어요”

입력 2016-12-16 00:01
정규 3집을 발표한 그룹 빅뱅은 다음 달 7∼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왼쪽부터 대성 승리 태양 탑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빅뱅이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6년 7∼8월 케이블 채널 MTV코리아에서 방영한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서였다. 첫 방송에서 YG엔터테인먼트(YG) 수장인 양현석 대표는 빅뱅을 이렇게 소개했다. “YG에서 처음으로 기획하는 10대 그룹이다” “데뷔하면 굉장한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세계시장에 한국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에는 흔한 홍보 영상처럼 여겨졌지만 양 대표의 자신감을 그대로 현실이 됐다. 2006년 8월 내놓은 데뷔 음반의 성과는 미미했지만 이듬해 발표한 ‘거짓말’이 크게 히트하면서 최정상급 가수로 발돋움했다. 빅뱅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지난 13일 세상에 나온 빅뱅의 정규 3집 ‘메이드(MADE)’는 이 팀이 걸어온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음반이다. 내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하는 팀의 맏형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줄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동안 빅뱅의 ‘완전체’ 음반은 없을 예정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YG 사옥에서 만난 멤버 다섯 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은 “지금은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10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이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다시 뭉쳐 음반을 냈을 때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태양)

신보는 빅뱅이 지난해 각각 ‘M’ ‘A’ ‘D’ ‘E’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싱글 음반에 수록됐던 총 8곡에 신곡 3곡을 보탠 앨범이다. 팀의 리더인 지드래곤은 “원래 지난해 내놨어야 하는 음반인데 미숙하게 여겨지는 점이 많아 계속 작업을 하다보니 1년이 더 흘렀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음반은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신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 ‘걸프렌드’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3위를 석권했다. 음반은 홍콩 멕시코 노르웨이 터키 우크라이나 등 약 20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정상에 랭크됐다. 해외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음악채널 FUSE TV는 “다섯 멤버들이 뛰어난 업적을 만들었다. 특유의 예술성을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멤버들은 “데뷔할 때는 우리 팀이 10년간 활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며 웃었다.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신인 때는 너무 힘든 적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편이어서 잘 이겨낸 것 같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에게 감사하다”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어린 시절 저의 장래희망은 가수였어요.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도 그렇게 적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가수가 됐으니 꿈을 이룬 거잖아요.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죠. 꿈을 이룬 저희들은 꿈속에서 살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지드래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