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후원으로 학교에 폐기물 분리수거 공간이 생기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공간을 이용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쉽게 분리할 뿐만 아니라 이곳에 붙은 안내문을 통해 쓰레기를 올바로 처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사회적기업 학교환경지원센터(대표 이창국)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이 사업에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학교환경지원센터는 지난 4월부터 ‘학교 쓰레기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8년까지 수도권 내 3000개 학교에 분리수거 공간인 녹색생활실천학습장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에선 빈병 페트 비닐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분리수거해 배출할 수 있다. 학교환경지원센터는 각 학교를 방문한 뒤 학습장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 내 교회나 기업 등에 후원을 요청한다.
특히 영등포구청은 이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공감해 지난 6월 관내 40여개 기관 및 단체에 후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가구회사 코아스의 후원으로 한강미디어고에 학습장 설치가 완료됐고, 서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의 후원으로 대영고가 지난 9월 6일 설치를 마쳤다.
도림교회는 교회 안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려면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분리수거 습관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후원을 결정했다. 우종선 대영고 교장은 “이번 학습장 설치로 학생들의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의 환경미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이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학교환경지원센터는 ‘학교 쓰레기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3000개 학교에 학습장이 설치되면 매립·소각 비용 감소, 종량제 봉투 절약 등 한 해 약 13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학습장이 설치되면 한 달에 두 번 방문해 점검하고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폐기물 분리 배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학교환경지원센터는 다른 학교에도 학습장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학습장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한 학교당 950만원 정도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교회들은 여러 교회가 돈을 모아 후원할 수도 있다. 학습장 외벽을 통해 후원 교회를 학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다음세대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신림감리교회 권사인 이창국 대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소년 시절에 올바른 분리수거 습관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안 접근성이 좋은 곳에 분리수거장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주신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임무인 만큼 학교환경 개선에 전국 교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2635-7777).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학교 쓰레기 제로화… 교회가 돕는다
입력 2016-12-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