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미만 카시트 미착용시 중상입을 위험 배이상 높아

입력 2016-12-13 18:23 수정 2016-12-13 21:32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온 6세 미만 어린이 10명 가운데 7명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시트 미착용 시 후유증이 큰 머리손상은 물론 사망·수술 같은 중상을 입을 위험이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2015년 6세 미만 교통사고 아동 3240명을 조사한 결과, 카시트를 착용한 아동은 31%(1003명)에 불과했다고 13일 밝혔다. 나머지 69%(2237명)는 카시트에 앉지 않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6세 미만 어린이가 유아 보호용 장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잘 안 지켜지고 있다. 12개월 이하, 1세의 카시트 착용률은 각각 36.5%, 41.1%다. 하지만 2·3·4세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착용률은 점점 떨어졌다. 5세 아동의 착용률은 12개월 이하 아동의 2분의 1 수준인 17.3%에 그쳤다.

6세 미만 아이가 교통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머리로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특히 카시트 미착용 아동 가운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외상성 머리손상 발생 비율은 31.7%였다. 카시트 착용 아동(18.6%)에 비해 머리손상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카시트 미착용 아동 중 사망이나 응급수술, 중환자실 입원 등이 필요한 중상 환자 발생률은 2.1%로 카시트 착용 아동(1%)에 비해 2.2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를 자동차에 태울 때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 뒷좌석에 태워야 하고, 어린이의 몸무게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말 가족여행이나 평소 나들이 때 동승하는 다른 가족들도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