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소년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지역신문 녹스빌 뉴스 센티넬에 따르면 최근 불치병을 앓던 5세 소년이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하는 에릭 슈미트마첸(60)의 품에 안겨 하늘나라로 떠났다(사진). 소년은 산타클로스를 꿈에 그렸지만 크리스마스 전에 떠나게 될까봐 걱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마첸은 최근 알고 지내던 간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불치병을 앓는 소년이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간호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급히 병실에 도착하니 소년의 엄마는 장난감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소년이 슈미트마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이 순간만큼은 슈미트마첸이 소년에게 진짜 산타였다. 소년은 “제가 죽는대요.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슈미트마첸은 “부탁 하나 들어주겠니? 천국에는 요정들이 있을 거야. 요정에게 네가 산타의 첫 번째 요정이라고 말해주렴. 그러면 안내해줄 거야”라고 답했다. 소년은 “절 도와주실 수 있죠?”라는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다.
슈미트마첸은 “소년을 꼭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년의 임종을 보고 1∼2주간 헤어나오기 힘들었다며 눈물도 자주 쏟았다고 전했다. 슈미트마첸은 12월 6일 태어났다. 산타클로스 실존 인물인 성 니콜라스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수염과 키, 몸무게, 흰머리도 산타와 닮았다. 슈미트마첸은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미국 다섯 살 불치병 소년 산타 품에 안겨 하늘나라로… “산타 보고 싶다” 마지막 소원 풀어
입력 2016-12-13 20:55 수정 2016-12-13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