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UN 명예대사 두 달 만에 해촉… “성적 이미지 등 양성평등 대변에 부적합”

입력 2016-12-13 20:54

유엔 명예대사에 위촉된 미국의 만화영화 캐릭터 ‘원더우먼’(사진)의 직무가 2개월이 안 돼 정지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유엔이 지난 10월 21일 성평등 명예대사로 위촉한 원더우먼의 임기가 오는 16일 종료된다고 보도했다. 원더우먼이 양성평등을 대변하기보다 남성의 성적 욕망과 미국의 패권주의를 나타낸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원더우먼을 반대하는 4만5000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청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원더우먼이 백인 여성인데다 거대한 가슴과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을 가졌다”며 “유엔의 성평등운동을 상징하는 명예대사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 직원 수십명은 원더우먼을 대사로 지명하는 행사장에서도 무대를 등지고 주먹을 들어올리는 시위를 벌였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