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름다운교회 주안나 어린이부 전도사 “작은 교회서는 한 영혼에 더 많은 사랑 줄 수 있어”

입력 2016-12-13 20:39 수정 2021-08-30 11:10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 아름다운교회(김문철 목사)는 서민과 장애인 등이 모여 사는 임대아파트 주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경향교회와 예원교회 같은 큰 교회들이 있어 아이들을 전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1년 전 2명에 불과하던 교회학교가 10개월 만에 45명으로 부흥했다. 지난 8일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교회학교 살리기 전도상 감독회장상도 수상했다. 어떤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주안나(37) 아름다운교회 어린이부 전도사는 “교회가 한 마음으로 전도에 매달리고 기도하니 10개월 만에 하나님이 열매를 맺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하건물에 있는 이 교회엔 170여명의 성도들이 있었는데 대다수가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다. 이 교회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 김문철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감리교신학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김 목사는 믿음을 갖고 열악한 교육부서에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초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열정이 있는 교육부장과 교사 8명을 배치했고, 목회자와 교사들은 새벽기도 때마다 눈물로 기도했다. 매주 토요일엔 성도 30∼40명이 전도하며 예수님의 이름을 선포했다.

주 전도사는 “특히 교육부장께서 사비를 털어 아이들 간식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며 “한 달 동안 교회에 출석한 어린이를 격려하고 한 달에 한 번 친구를 초청하는 ‘전도파티’를 진행하면서 교사와 아이들에게 동기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공과시간 후 말씀퀴즈를 했더니 아이들이 믿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교회학교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해주기 위해 기도 인도자와 헌금위원에도 어린이들을 참여시켰다.

교회에 처음 온 어린이들이 친구들을 전도하면서 교회학교가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10개월 만에 어린이부는 2명에서 30명으로 부흥했다.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유치부는 15명으로 성장했다. 유치부에선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주 전도사는 “교회학교가 부흥하면서 이들의 부모도 교회에 출석하는 등 전도의 불길이 장년층에도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 전도사는 “큰 교회와 달리 작은 교회에는 한 영혼에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기도, 말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도 성숙한 자세로 작은 교회를 세워준다면 목회자들이 더욱 힘을 얻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