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이 내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키로 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13일 “러시아 도핑 스캔들 항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가 국가적 규모로 도핑을 공모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라트비아 등 스켈레톤 강국들은 러시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면 불참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한국 스켈레톤의 에이스이자 세계랭킹 2위인 윤성빈(22·한국체대)도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이 대회에 세계랭킹 1위인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32)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윤성빈이 대회에 참가해도 별 소득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봅슬레이 대표팀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과 직결된 세계랭킹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최국 선수들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정 포인트 이상을 따내야만 출전이 가능하다. 스켈레톤의 경우 윤성빈이 이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확실하지만 봅슬레이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스켈레톤을 제외한 나머지 동계 종목은 러시아 도핑 파문으로 인한 보이콧 움직임이 없다. 여기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 등을 고려한 국내 체육계의 고민이 담겨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흥행을 위해선 러시아 등 더 많은 국가들의 참여가 필요한데 도핑 불참과 이에 따른 러시아의 반발이 확산되면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종목별로 보이콧은 할 수 있지만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모규엽 기자
러시아 도핑 스캔들 항의에 동참… 한국 스켈레톤, 내년 소치 세계선수권 불참
입력 2016-12-13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