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직을 놓고 정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정 의원이 지난 10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만나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혔다”며 “안 전 대표는 ‘열심히 하시라’며 원론적으로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대 총선 전주에서 당선된 뒤 그간 ‘은인자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탄핵 국면에서 당내 발언 기회를 늘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의 출마 결심으로 국민의당 전대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안팎에서는 ‘박지원 독주체제’로 전대 흥행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정 의원 외에도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김영환 전 사무총장, 조배숙 황주홍 이동섭 의원이 전대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박 원내대표에 대한 비토 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을 5개월 동안 이끌어온 터라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여론전에 밀리는 등 주도권을 내줬다는 일부 평가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를 맡아줘야 한다”며 전대 불출마를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지역 한 의원은 “‘안심(安心·안 전 대표의 의중)’이 누구를 택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대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전대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단독]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정동영 2파전 가닥
입력 2016-12-1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