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에 우리나라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와 진해시가지, 수려한 남해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된다.
창원시는 진해구민회관을 출발해 하늘마루에 중간 역사를 두고 장복산 능선부까지 1.64㎞를 ‘ㄱ’자로 잇는 ‘장복산 공원 벚꽃 케이블카’를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선은 하부 정류장부터 진해만, 거가대교, 만개한 벚꽃 등을 조망할 수 있고 상부 정류장에서는 무학산, 마창대교, 정병산, 거제도, 다도해 절경 등 ‘파로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창원시는 그동안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진해 명동마리나 항만, 웅동복합관광단지, 마산해양신도시 등 대규모 해양관광 기반시설을 갖춰가고 있으나 연계 관광자원 부족으로 대부분 당일 관광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연장해 연계관광, 숙박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전문가 자문, 시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경제적 타당성과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시는 시간당 2000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고 전 세계 시장의 80%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부품 호환성이 우수하고 소음 발생도 적은 것으로 알려진 모노 케이블 곤도라(Mono Cable Gondola) 형식의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 350억원은 민자로 유치하고 시는 부지제공을 통해 지분에 참여한다. 아울러 사업추진 과정에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주 및 역사부지는 가능한 줄이고 체육관, 하늘마루 등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벚꽃 케이블카’를 20년간 운영할 경우 손익분기점은 연간 이용객 60만명으로 분석됐다. 연간 이용객은 90만명으로 추산돼 사업성이 충분하며 연간 1239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933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안상수 시장은 “취임 이래 줄곧 균형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벚꽃 케이블카 설치가 조선업 위기와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진해구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진해군항제·남해바다 케이블카 타고 즐긴다
입력 2016-12-13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