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재편 속도 내는 현대상선, 선박 발주 검토 협의체 만들어

입력 2016-12-13 18:29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의 제휴에 이어 신규 선박 발주를 검토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선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13일 “가칭 선박신조검토협의체를 구성했다”며 “향후 선박 교체 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변화 등에 대응해 선박 신조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신조검토협의체는 내년도 선박 신조를 위한 시장상황 분석, 조선소 검토, 선형별 소요량 산정 등을 내년 초까지 확정한다. 이어 투자 심의를 거쳐 발주할 계획이다.

검토 대상은 반선 또는 폐선 예정인 컨테이너선 대체 선박과 소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등이다. 회사는 신규 선박 도입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과 발주 시점 등을 검토키로 했다. 벌크선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유조선(VLCC)을 발주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M과의 동맹 기간인 2020년 3월까지 2M 회원사 동의 없이는 선박 규모를 늘릴 수 없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2M 양대 회원사인 머스크, MSC와 체결한 계약에 해당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2M 회원사와 매년 3분기에 만나 선복량(화물적재량) 조정을 협의키로 했다. 선복량 증대를 원하면 2M과 협의해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2M과 선복 매입과 교환이 가능한 수준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짐 싣는 공간을 무료로 나눠 쓰는 ‘선복 공유’는 제외됐지만 회사는 2M과의 협력이 엄연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