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1976년 영세교 교주 최태민씨의 대한구국선교단 사업 현장을 함께 찾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의 후원을 받던 최씨와 구국선교단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로복지회장 변창남(75)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76년 2월 박 대통령과 함께 서울 북아현동 야간무료의원을 방문하는 등 최태민의 사업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근혜 영애의 후원을 받은 선교단은 서울 부산 등 전국 16곳에 야간무료의원을 개원했다”고 했다.
변 목사는 “선교단 회원들은 ‘십자군’을 자칭하며 군복을 입고 계급장을 달았다. 부산 사령관인 나는 별이 세 개였다”고 회고했다.
최태민씨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리를 저지른 사람인 줄 꿈에도 몰랐다”며 “우리 목사들은 나라와 백성 위한다는 마음으로 선교단 일을 했던 것인데…. 목사들은 이용당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피해자”라고 말했다.
변 목사는 “나는 당시 선교단이 순수한 단체인 줄 알았다. 선교단 사업이 변질되지 않았다면 ‘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씨 요청으로 76년 부산 야간의료의원을 개원했다. 이듬해 정부의 의료시혜 정책 발표로 경로의원으로 간판을 바꿨다. 현재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에서 복지회, 요양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박정희, 구국선교단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입력 2016-12-1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