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구국선교단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입력 2016-12-13 21:15
1977년 6월 3일 부산 경로의원 개원식 모습.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세번째)이 최태민씨(두번째)와 나란히 개원 테이프를 끊고 있다. 한국경로복지회 제공
변창남 목사
별 세개를 단 ‘십자군’ 군복 차림의 변창남 목사(왼쪽)가 1976년 박영수 당시 부산시장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위). 박근혜 대통령이 1976년 6월 23일 부산 야간무료의원을 방문한 모습. 박 대통령 바로 옆부터 변창남 목사, 최태민씨(아래).
1976년 5월 15일 부산 야간무료의원 개원식 후 오찬 회동에서 최태민씨(왼쪽)가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1976년 2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가운데)이 영애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최태민씨(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서울 북아현동 야간무료의원을 시찰하는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1976년 영세교 교주 최태민씨의 대한구국선교단 사업 현장을 함께 찾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의 후원을 받던 최씨와 구국선교단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로복지회장 변창남(75)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76년 2월 박 대통령과 함께 서울 북아현동 야간무료의원을 방문하는 등 최태민의 사업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근혜 영애의 후원을 받은 선교단은 서울 부산 등 전국 16곳에 야간무료의원을 개원했다”고 했다.

변 목사는 “선교단 회원들은 ‘십자군’을 자칭하며 군복을 입고 계급장을 달았다. 부산 사령관인 나는 별이 세 개였다”고 회고했다.

최태민씨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리를 저지른 사람인 줄 꿈에도 몰랐다”며 “우리 목사들은 나라와 백성 위한다는 마음으로 선교단 일을 했던 것인데…. 목사들은 이용당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피해자”라고 말했다.

변 목사는 “나는 당시 선교단이 순수한 단체인 줄 알았다. 선교단 사업이 변질되지 않았다면 ‘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씨 요청으로 76년 부산 야간의료의원을 개원했다. 이듬해 정부의 의료시혜 정책 발표로 경로의원으로 간판을 바꿨다. 현재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에서 복지회, 요양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